사는 이야기

삶의 가치와 휴식에 대한 글 하나..

Terry Cho 2011. 7. 25. 11:39

벤더 생활을 처음 시작할때 부터 알고 지내는 영업 대표 분이 계십니다.
지금도 제 멘토링을 해주시고, 항상 존경하고 있는 분입니다.
월요일 마다 월요 편지라는 것을 보내시는데, 항상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주제를 주시는데 오늘 좋은 글이 있어서 하나 올려봅니다.

임승환 월요 편지 (7/25일자)

조그만 항구 도시에 사는 가난한 어부가 자신의 보트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잤다.  그때 그 곳을 지나던 사업가가 어부를 깨워 말을 걸었다.

사업가 : 하루에 몇 번이나 출어하시오?

어부 : 단 한 번.  나머지는 이렇게 쉬지요.

사업가 : 왜 두 번 이상 하지 않소?  그럼 세 배로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을게 아니오?

어부 : 그러면요?

사업가 : 그러면?  그러면 2년 뒤에는 모터보트를 두 척 살 수 있고, 3~4년 뒤에는 두세 척의 보트로 훨씬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죠.  그럼 작은 냉동창고에 훈제 생선공장, 커다란 생선 처리공장까지 지을 수 있고, 잘만 하면 헬리콥터를 타고 날아다니며 물고기 떼의 위치를 미리 어선에 알려줄 수도 있소.

어부 : 그런 다음에는?

사업가 : 그런 다음에는 여기 이 항구에 편안하게 앉아 햇살 아래 달콤한 낮잠을 즐기는 거요.  저 멋진 바다를 감사하면서!

어부 : 내가 지금 그러고 있잖소!

   하인리히 뵐의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행복의 중심에는 “돈”이 아니라 “휴식”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두둑한 통장의 잔고, 훌륭한 스펙, 탄탄한 인맥 쌓기를 행복의 기본 조건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휴식은 참고 참다 터뜨리는 울분이 아닙니다.  제때 풀지 못한 스트레스는 우리의 인생을 기분전환 조차 꾀하지 못하는 무기력 덩어리로 만들어 버립니다.  수면장애, 소화장애, 우울증, 비만 등 21세기 유행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오로지 자신의 인생에 집중하는 휴식을 갖는 것입니다.

   위의 에피소드와 아주 유사한 얘기를 정정환부사장님께 얼마 전에 들었습니다.  고향에 내려가니까 고향을 지키고 있는 친구들이 다리 밑에 모여서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 먹으면서 술 한잔하고 있는 모습을 본 서울에서 성공한 친구가 한심한 표정으로 말했답니다.  “너희들 왜 이렇게 사느냐고?”  그러니까 시골친구들이 물었답니다.  “넌 어떻게 살고 싶은데?”  서울친구가 답했답니다.  “성공한 다음 시골에 내려와서 조그마한 농사 짓고, 물고기 잡고 놀면서 살고 싶다고.”  시골친구들이 그랬답니다.  “어허?? 우린 벌써 그렇게 살고 있는데??”

   ‘휴’(休)는 사람(人)이 나무(木)에 기대어 앉아 있는 모양입니다.  ‘식’(息)은 자신(自)의 마음(心)을 돌아보는 것을 말합니다.  즉 ‘나무에 기대어 앉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 휴식입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2주 동안 대한민국 직장인의 70~80% 여름휴가를 가집니다.  잘 쉬는 것도 경쟁력입니다.  옛날 그리스인들은 휴식을 “신(神)에게 가까이 가는 행위”로 여겼습니다.  예술과 철학, 종교 등 정신을 높이는 일들은 휴식을 할 때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인간다운 삶”은 일하는 시간이 아닌 휴식에 있었던 셈입니다.

 에필로그) 어부의 역설

  만약 어부가 계속 햇빛을 즐기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어부가 졸고 있을 때도 “경쟁은 잠을 자지 않는다.”  커다란 어선을 가진 이들은 어부보다 싼 값에 생선을 시장에 내놓을 것입니다.  경쟁에서 밀린 어부는 마침내 항구에서 쫓겨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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