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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에 대해서

IT 이야기 | 2015.09.16 00:52 | Posted by 조대협

공부좀 하고 그냥 자려다가,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에 대한 기사와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생각을 하다가 몇글자 올려놓고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http://bizn.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509141126591&code=930100&med=khan

에 보면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이 세금낭비에 실패인양 하는 형태의 기사와 함께, 국정 감사등에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에 대한 네가티브한 이야기들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방만한 예산운영이 있었다면 분명히 고쳐져야할 일이겠지만, 제도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편이다.

주위에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의 창업자나 엔지니어가 있고, 이들을 멘토링 하는 사람들도 있고 얼마전에는 이 인원들의 우수성을 알기 때문에 직접 채용 설명회를 하러 방문까지 했었다.


먼저 수치를 보면 창업으로 이어진게 13.6% 52명이라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대단히 높은 수치이다. 대학 졸업생들이 창업에 도전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련지는 모르겠지만, 10% 이상 창업을 했다는 것은 대단한게 아닌가? 더군다나 4기 졸업생의 47.5%(절반)이 창업을 했다면.. 오히려 엔지니어를 길러내는 건지 아니면 창업 지원 센터를 만든건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취업 준비생으로 스펙쌓기로 이용한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 그럴것이라고 예상은 한다. 창업을 하지 않고 취업을 했다고 해서 이게 과연 실패일까? 먼저 마에스트로 과정에 거는 기대치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마에스트로 과정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지, 창업가나 경영자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다. 만약에 창업을 진흥하고 싶다면, 스타트업 경영자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과정이 짜야지는게 옳은 방법일게다. 엔지니어를 키워놓고 왜 회사를 못 차리느냐 하는 것은.. 된장국 끓여놓고 설렁탕 맛이 왜 안나느냐는 것과 같은 논리가 아닐까?


 이 인력들은 앞으로 수년 이후에, 소프트웨어의 중요 자리에 가 있을것이다.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멤버쉽을 비교해볼 수 있는데, 참고로 본인은 소프트웨어 멤버쉽 6기 멤버이다. 학점등에 관련없이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였으며, 그 모인것만으로도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밤샘 노력을 했었다. 과제도 없었고 통제도 없었으며 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환경과 높은 수준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 당시의 인원들은 현재 게임회사에 전설이 되거나 모회사의 자랑스러운 OO인상을 받는 등 각 소프트웨어 업계들에서 한가닥 하는 인원들이 되어 있다. (물론 요즘은 마치 취업을 하기 위한 코스처럼 변형되는 것 같다고 하는데, 마에스트로과정이 이와 같은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현재 한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계층을 보면 30대후반에서 40대 초반에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부장이나 이사급들의 인원인데, 문제는 30대 초중반에 괜찮은 인력들이 없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기피 현상으로 인력이 수급되지 못했고, 또한 한국 엔지니어의 우수성을 알고 있는 외국회사들이 한국까지 면접을 와서 미국으로 캐나다로 엔지니어를 채가는 상황이다 보니, 한국 소프트웨에 생태계는 허리가 약하다. 지금도 인력난에 많이들 허덕이고 있는데, 이 세대가 40대가 되는 세대에는 어떻게 될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양성은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가 필요하고 초기에는 엔지니어의 방향을 잘 잡아주는게 중요하다. 성공한 엔지니어들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사수(선배)를 잘 만나서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초반에 멘토링에 따라서 엔지니어의  공부를 하는 방향이나 자세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한사업 치고는 꽤 잘 짜여진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거기에 배치된 멘토들이 협회 이름이나 간판이나 들고 다니는 인간들이 아니라, 커뮤니티나 엔지니어계에서 꽤나 알려진 엔지니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사람들이 직접적인 기술을 알려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안드로이드나 서버 코딩 몇줄 알려준다고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바뀌는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들을 새롭게 키워지는 엔지니어들과 연결을 시켜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문제의 해결 방법을 배우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프로세스나 구조등 큰 프레임을 전수 받음으로써 앞으로 자기가 성장하고 공부해나갈 방향을 배운다는데서 "멘토" 라는 칭호가 참 적절하다고 본다.


여기를 졸업한 친구들을 보면 왠지 마에스트로 같다라는 느낌을 받는 것이 "똑똑하다." 프로그래밍 실력도 평균 이상이고, 무엇보다 도전적이며, 프리젠테이션 하나 하는 것만 봐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똑똑함" 은 흔히들 이야기 하는 일류대학을 나오거나 대기업에 성공적으로 취직한 친구들에게서도 느끼는 똑똑함과 비슷하기는 한데.. 단순히 정해진 트랙을 타서 똑똑해진거라기 보다는, 사고의 유연성이 넓고 진취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쉽게 이야기 해서 헛똑똑이(스펙만 좋은..)들은 그 틀을 벗어나면 적응을 못하지만 이 친구들은 실리콘 밸리에 떨어뜨려놓아도 한몫 할것 같은 느낌?


본인도 대기업에서 근무도 해보고, 여러 엔지니어들을 면접과 채용을 해보면 코딩 테스트 만점에 인적성 검사 100점 만점을 받더라도 정작 면접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의 경우 면접 문제를 당장 입사했을때 내일 겪을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한다. 성능이나 장애가 생겼을때, 어떻게 문제를 접근 하는지, 일정이 짧을때 이를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보는데, 헛 똑똑이들은 이런 부분에서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문제를 스스로 정의 해내는 능력이 부족함에서 오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예산이나 프로세스의 문제점이 있다면 당연히 개선되고 고쳐져야 하겠지만,안목이 없는 사람들이 잘못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 충분히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평가를 하고 제도를 개선해났으면 하고, 단기적인 성과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해갔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국내 모 포탈에서 진행했던 프로그램과 대기업에서 진행했던 프로그램은 초기에 잘가다가 단기적인 성과 측정때문에 방향이 전환되고 취업용 스펙 쌓기로 변하거나 변질되어가는 것 같아서 아쉬운 차에, 마에스트로 과정까지 그 전철을 밟을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쉬운 점이 있다.

  이 인력들이 앞으로 10년 이후에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에 중요한 인력이 되리라는 기대가 있는 만큼 잘 보완이 되서 좋은 인재를 계속해서 키워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에 몇줄 적어본다.






본인은 구글 클라우드의 직원이며, 이 블로그에 있는 모든 글은 회사와 관계 없는 개인의 의견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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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19 1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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