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휴가 그리고 글로벌 개발팀

Terry Cho 2013. 9. 22. 23:04



근 1년만에, 정말 긴 휴가를 갔다왔습니다. 작년 10월에 새 회사로 입사해서 정말 바쁘게 일해와서, 몸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연휴를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베트남에서 푸욱 쉬다가 왔습니다 이렇게 몇일 쉬었으니 또 일년을 버텨 낼 수 있겠지요.

맨날 늦게 들어가니, 둘째는 아빠만 보면 울었습니다. 이번에 휴가동안 남긴게 하나 있다면 둘째와 애착 관계가 형성이 되었습니다. 이제, 아빠를 보면 아는체도 해주고, 웃어줍니다.


이번에 베트남 휴가에서 조금 다른 생각이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외국계에서 일하면서, 영어나 문화적 차이등에 대해서 많이 느끼기는 했지만, 주로 일하는 대상이 미국이었고, 미국쪽이 항상 본사인 입장에서, 이번 회사에서는 글로벌 팀과 같이 일하면서 이번에는 제가 본사 입장에서 일을 하다보니, 시키는 일을 하는게 아니라 일을 시키는 입장이 되다 보니, 글로벌 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영어도 문제기는 하지만, 영어는 언어적인 차원이고, 장벽은 될 지연정 노력하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문화나 민족성은 차이가 큽니다.

예를 들어보면, 북미쪽 사람들은 일을 체계적으로 top-down 방식으로 접근하며, work & life balance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5~6시면 보통 집에가져. 일이 정말 바쁘더라도, 우리처럼 새벽 1시까지 일하는건 절대 보기 힘든일 입니다.

인건비등도 비싸고, 외주 비용도 비싸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이 고려대상이 됩니다.

인도 개발자의 경우는 오라클,IBM등 굴지 회사에 있었다 하더라도,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인력이 어느정도 괜찮다 싶어서 투자하고 키워 놓으면 다른 회사로 가거나 미국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 B社에서 일할때 인도팀하고 일할 경우가 종종 있었는 데 좀 똑똑하다 싶으면 몇달 후 미국에 가있더군요.


이번 베트남 여행에서는 베트남 사람들을 개발을 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여러가지를 봤는데, 일단 영어 소통이 다른 동남아나 인도 대비 매우 어려운것 처럼 보이고, 사람들이 순박하고 착하기는 한데, 반대로 독함이나 꼼꼼함이 없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과연 여기에 개발을 시키면 mission critical 한 시스템을 제대로 개발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한국인을 좋아하는 특성 (한류 때문인지)이 느껴지던데.. 잘 교육을 시키면 따로오기는 할텐데, 성과가 어느정도 나올지 약간 우려가 들었습니다. 외국 사람이 GM으로 있는 리조트에 묵었는데, 메니져는 영어도 잘하고, 어느정도 고객 대응도 되지만, 일반 스텝들은 몬가를 부탁해도 3~4번 이야기 해도 까먹거나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청소 상태나 일을 하는 걸 보면 꼼꼼 함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예전에 인도네시아에 컨설팅을 갔을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짧은 경험으로만 보면...

한국 사람이 보통 미국 엔지니어 대비 생산성은 2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 차이가 나는것 같습니다. 한국 개발자는 한마디로 "독합니다..." 

반대로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이나, 이론 또는 top down에서 접근하는 능력은 북미 엔지니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IT 생활 하면서 외국 개발자들이랑 많이 일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관점이 바뀌니 생각도 바뀝니다.'

일은 힘들기는 하지만, 항상 새로운 회사를 갔을때 마다 그랬듯이, 새로운 관점에서 몬가 새로운 것을 배웠는데, 이번에는 글로벌 개발팀 관점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한 2~3년 지나면 또 새로운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두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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